프로배구 여자부 5위 IBK기업은행과 6위 한국도로공사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매우 크진 않더라도 아직 산술적으론 희망이 있는 봄 배구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이어나갈 팀이 판가름 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IBK기업은행이 3승 1패로 앞서 있다. 다만 가장 직전 대결을 벌인 4라운드에선 도로공사가 승리를 거뒀다.
우선 홈 팀 도로공사는 시즌 전적 9승 17패(승점 28)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있다. 4라운드 중반부터 승리와 패배를 규칙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5일 4라운드 현대건설전 패배를 시작으로 9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12일 흥국생명전 패배, 16일 페퍼전 승리를 기록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5라운드에 들어서도 이 패턴은 지속 중이다. 5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달 30일 흥국생명전에서 패했지만, 직전 경기인 이달 3일 페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봄 배구를 향한 도전을 더 확실하게 이어나가기 위해선 경기력 기복 개선이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직전 경기에서 신인 미들 블로커 김세빈(187cm)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점. 김세빈은 이날 11득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1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원정팀 IBK기업은행은 2024년 들어 승리가 1차례도 없다. 지난해 12월 30일 4라운드 초반 페퍼전 승리가 마지막이고 이후 5연패에 빠져 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까지 11승 14패(승점 33)로 5위를 기록 중이다.
4위 정관장(13승 13패 승점 41)과 승점 차는 8. 아직 봄 배구 희망을 저버리긴 이른 정도다. 하지만 정관장의 기세가 매우 좋다는 점은 IBK기업은행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정관장은 최근 7경기 동안 6승 1패를 기록했고,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게다가 직전 경기에서 7연승 중이던 1위 현대건설마저 무너뜨리며 가장 좋은 분위기를 타며 IBK기업은행을 따돌리고 있다.
공격 면에서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외국인 에이스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191cm)가 공격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데 반해,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은 이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아베크롬비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득점은 677점으로 여자부 2위를 달리고 있고 서브 2위(세트당 평균 0.253개), 퀵 오픈 4위(성공률 48.14%), 후위 공격 4위(성공률 43.43%), 공격 종합 6위(성공률 42.79%), 오픈 공격 10위(성공률 35.61%), 블로킹 10위(세트당 평균 0.475개)로 대부분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베크롬비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운 편이다. 미들 블로커 최정민(179cm)이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0.808), 이동 공격 6위(성공률 34.15%)를 기록하고 있는 것 외엔 국내 선수들이 공격 지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