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1960년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의 정상에 도전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고 전력을 앞세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64계단 아래인 87위 요르단에 참패를 당했다. 역대 전적은 3승3무를 기록 중이었는데, 이날 사상 첫 패배라는 수모를 겪었다.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패스 실수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한국은 박용우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1분 오히려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앞서 2경기에 걸쳐 240분 혈투를 벌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갔고, 호주와 8강전에서도 연장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조규성에게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그는 "나는 풀타임으로 뛴 적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체력적으로 괜찮은데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쳐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조규성은 "비난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사우디와 16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조규성에게 이번 대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팬분들이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보시고 응원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