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알라이얀 참사'로 불릴 만한 완패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퇴진 여론까지 생겼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대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소감?
=일단 너무 아쉽다.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아쉽다. 요르단은 오늘 경기장에서 투쟁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한 팀인 것 같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말고 경기를 지배하자고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내줬고,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찬스를 살리지 못해 힘든 경기를 했다. 요르단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대회 후 결과로 이야기해달라 했는데, 책임질 의사가 있는가?
=지도자로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드라마를 썼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전과 호주전 모두 피말리는 경기를 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이런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요르단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힘든 조에 속했는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대회를 세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원하는 목표 달성하지 못하면 많은 질타를 받고, 국내에서는 사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자리를 계속 지킬 것인가?
=지금 당장 해야할 것은 한국에 돌아가서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을 분석해야 한다. 일단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2년 반 뒤에는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요르단 관계자들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던데?
=상대를 존중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을 때는 축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웃으면서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 것 같은데, 상대를 축하해주는 것도 지도자로서 패배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첫 아시안컵 치르면서 어려운 경기했다고 말했는데, 아시아 실력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유럽에 도전할 만한 선수는 누가 있는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많은 팀들이 이 대회에 나와서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정 선수들도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본도 일찍 귀국했고, 우리도 떠나게 됐는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고 드라마가 많이 나왔다. 이런 경기들을 통해 이번 대회가 얼마나 좋고 박진감 넘치는 대회인지 깨달았다.
▲경기 후 웃었다는 질문 있었는데, 축구 인생에서 얼마나 뼈아픈 패배였는가? 그리고 지금 감정은?
=너무 아쉽고 화가 많이 난다. 경기장에 나오기 전 선수들과 어떻게 임할지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은 요르단이 훨씬 좋은 팀이었다. 경기 후 웃으며 인사를 한 것은 상대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었고, 요르단의 투쟁심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은 내가 웃으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요르단 평가와 키플레이어는?
=충분히 우승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서 카타르와 이란 중 누가 결승에 오를지도 봐야 한다. 요르단은 오늘 경기에서 본인들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