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에서 '역대급 계약'이 나왔다. 주인공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미래 슈퍼스타'로 불리는 바비 위트 주니어(23)다.
현지 스포츠 매체 'ESPN'은 6일(한국 시각) "캔자스시티가 유격수 위트 주니어와 11년 2억8880만 달러(약 3856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캔자스시티는 위트 주니어가 2022년 MLB에 데뷔하자마자 빅 리그 대표 유격수로 성장하자 일찌감치 초대형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계약에는 7년째가 지난 후엔 위트 주니어가 매년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도 담겨 있다. 옵트 아웃은 일정 조건만 충족되면 선수가 남은 계약 기간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캔자스시티는 11년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3년 8900만 달러의 추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구단 옵션을 포함했다. 이 옵션을 가동할 경우 위트 주니어의 계약 규모는 14년 3억7780만 달러(약 5046억 원)로 불어난다.
위트 주니어는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되며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1986년부터 2001년까지 MLB 투수로 뛰었던 보비 위트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위트 주니어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다. 짧은 마이너 리그 생활 이후 2022년부터 빅 리그 무대를 밟은 위트 주니어는 데뷔 시즌에 주전 유격수로 뛰며 20홈런 80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5푼4리, OPS(출루율+장타율)는 7할2푼2리를 작성했다.
데뷔 2년 차엔 '30-30클럽'에도 가입했다. 2023시즌 158경기 30홈런, 96타점, 49도루를 수확했고, 타율은 2할7푼6리, OPS 8할1푼4리로 맹활약했다.
위트 주니어는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대형 계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위트 주니어는 "나를 믿어준 구단주와 프런트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챔피언십을 되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다짐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위트 주니어의 계약에 "14년 계약이 모두 실행된다면 위트 주니어의 계약은 역대 총액 3위"라고 알렸다. 이어 "연 평균액은 2630만 달러다. 캔자스시티 역대 최고 금액이자, MLB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획득하지 않은 선수들 중 최고액"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