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진땀 승부를 펼쳤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이 터져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뒀다.
다행히 패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에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미트윌란)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 HD)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승리했다.
8강에서도 호주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득점으로 연결해 연장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져 역전승을 거뒀다.
악전고투를 거듭했지만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이에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호에 '좀비 축구', '극장 축구'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하지만 극심한 체력 소모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와 8강전을 마치고 "다음 경기는 120분이 아닌 90분 내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이다. 뒤이어 이란(31.9%), 카타르(26.9%), 요르단(8.3%) 순으로 확률을 매겼다.
'옵타'는 한국의 결승 진출 확률을 69.6%로 예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7위인 요르단을 꺾고 결승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거듭된 연장전 혈투로 지친 만큼 체력을 안배하려면 반드시 90분 내 경기를 끝내야 한다. 또 다시 연장전으로 향하면 한국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는 많은 드라마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면서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결승에 진출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