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창원실내수영장이 오는 4월부터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공사에 착수하면서 장기간 휴장에 따른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전국체전이 경남으로 확정된 지 무려 5년 전인 데다 그 사이 코로나19로 인한 잦은 휴장 등 전국체전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는데도 이제와 뒷북 공사를 감행한다는 점에서 시설공단의 관리 인식이 나태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창원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창원실내수영장은 오는 4월부터 전국체육대회 준비를 위한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는 8월 말까지 예정돼있다.
하지만 9월부터 있을 프리시합과 전국체전, 장애인 체전까지 다 치르고 나면 10월말까지로 장기간 휴장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전국체전이 경남으로 확정된 지가 무려 5년 전(2019년 3월)인데 수영 종목을 담당할 이곳 창원실내수영장이 이제서야 공사를 준비한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발생으로 잦은 휴장이 있었던 데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대규모 천장 공사를 진행하던 시기에 맞춰 전국체전 관련 공사를 진행했다면 시민 불편과 경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텐데 시설공단의 관리 태만으로 이처럼 뒷북 공사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직장인 강득구(가명. 33)씨는 "코로나도 있었고 대대적인 공사도 했었는데 그때 전국체전 관련 공사 준비를 하지 않고 뭐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시간을 다 날려먹고 이제와 공사를 하는 건 시설공단이 시민 복지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지방공기업이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수영연맹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운영했으면 입장료 등 수입 차원에서 절대 이렇게 자주 문을 닫을 수 없다. 시설공단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전국체전 관리 규정이 많이 바뀌어 지금 공사를 진행하는 측면이 있겠지만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빨리 공사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시설이 지어진 지 수십년이 되다보니까 개보수할 게 많았다. 시민 불편 송구하다"며 "전국체전 관련 사업비 예산 약 40억 원이 이제 내려왔고 대회를 위한 수영장 공인인증 등을 받아야해서 규정에 맞춰 관람석과 계측장비 교체, 장애인승강기 설치 등 대규모 공사를 오는 4월부터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