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중견수로 뛰었던 DJ 피터스(28)가 투수로 전향해 마이너 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미국 매체 '댈러스 모닝뉴스'는 5일(한국 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피터스의 마이너 리그 계약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레인저스는 외야수 피터스와 재계약을 했지만 그는 이제 투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피터스는 야수 출신임에도 95마일(약 153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능력을 지녔다. 이에 텍사스는 피터스에게 마이너 리그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줬다.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 4라운드 전체 131번으로 지명된 피터스는 외야수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 리그(MLB) 데뷔는 2021년.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21년 70경기 13홈런, 38타점 44안타에 타율 1할9푼7리에 그쳤다.
이후 피터스는 더 좋은 기회를 위해 2022시즌 한국행을 선택했다. 피터스는 지난 2021년 12월 롯데와 연봉 60만 달러, 옵션 8만 달러를 포함한 총액 68만 달러에 계약했다.
피터스의 한국행은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2021년 3월 텍사스 소속이던 투수 양현종(35)을 상대로 다저스 소속이던 피터스가 시범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양현종이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내준 홈런이었다.
당시 롯데 구단은 피터스에 대해 "신장 198cm, 102kg의 체격을 갖춘 피터스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의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너 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갖췄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피터스의 장점은 KBO 리그에선 통하지 않았다. 2022시즌 85경기에 나서 13홈런 72안타 48타점 7도루를 기록했고, 타율은 2할2푼8리에 그쳤다. 이에 롯데는 피터스를 시즌 중 방출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피터스는 2023년부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투수 글러브를 끼웠다. 피터스는 투수로서도 고전했다. 마이너 루키 리그에서 뛰며 17경기 1승 21⅔이닝 17피안타 19실점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현지 매체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피터스의 투수 전향은 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경기 운영에도 익숙해져야 한다"며 "텍사스 산하 마이너 리그에서 시속 153km의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를 어떻게 활용할지 배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