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일본이 2000년대 아시안컵 8강에서 짐을 싼 것은 2015년 호주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모리야스 감독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혼혈 스즈키 자이온(신트 트라위던)을 주전 골키퍼로 세웠지만, 스즈키는 실수를 연발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란과 8강에서도 스즈키의 패스 미스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도 생겼다. 아시안컵 전까지 독일, 튀르키예 등을 상대로 연승을 거둘 때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전 일본 국가대표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는 유튜브를 통해 "스즈키의 기용은 수비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 8강에서 마에다 다이젠을 기용했지만, 공격적으로 전혀 통하지 않았다"면서 "지면 감독의 책임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모리야스 감독의 문제가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내 "실패로 끝났다. 부끄러운 결과다. 하지만 일본은 4강에 진출한 한국, 이란, 카타르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주요 대회 탈락 후 구차한 변명으로 '전설의 1군'이라는 밈이 생겼다. 흔히 말해서 100% 전력으로 뛰지 않았다는 의미다. 툴리오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실력은 4강 진출국보다 뛰어나지만, 이번 아시안컵 역시 '전설의 1군'이 나오지 않아 패했다는 주장과 다를 게 없다.
툴리오는 일본계 브라질인 3세로, 2003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비롯해 일본 국가대표로 45경기에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