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5일 오전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하여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진위를 두고 가장 관심이 쏠렸던 카카오의 SM 매각설에 관해 SM은 "카카오의 2024년 1월 29일자 공시를 통하여 사실이 아님이 공시되었다"라고 정리했다. 이때 카카오는 머니투데이방송에서 보도한 '카카오, 엔씨에 SM엔터 매각 타진…카카오-SM엔터 냉기류'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로 "당사의 SM 매각설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SM은 "당사 경영진 교체설과 관련하여 여러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당사가 카카오와 소통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긴밀한 사업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Kreation Music Rights'(이하 'KMR') 투자 건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SM은 KMR이 지난해 초 발표한 'SM 3.0' 전략에서 밝힌 '퍼블리싱 사업 및 멀티 레이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전부터 전 세계 작가들과 음악 제작을 해왔지만, SM 3.0 체제 시작 전에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100% 개인 회사인 CTGA(Culture Technology Group Asia)가 작가 퍼블리싱 계약을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SM은 "지난 25년간 SM에 축적된 전 세계 작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SM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K팝 생태계에 경쟁력 있는 음악을 공급할 수 있는 퍼블리싱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KMR을 설립했다"라며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의 육성 및 음악/콘텐츠 프로듀싱 능력을 바탕으로, 퍼블리싱을 통해 공급되는 좋은 음악과의 시너지를 추구함으로써 SM의 멀티 레이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속 아티스트가 한 명뿐인 텐엑스를 왜 인수했는지에 관해서도 배경을 설명했다. SM은 "KMR이 시행하는 첫 투자라는 측면에서 딜 사이즈의 적절성 및 단시일 내 가시적인 시너지 창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고 이러한 측면에서 더허브, 텐엑스를 인수"했다고 우선 밝혔다.
이어 "텐엑스는 SM 3.0 전략 중 멀티 레이블 전략의 일환으로 실행한 투자로, 아티스트 및 콘텐츠 제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텐엑스의 소속 아티스트 김우진은 SM의 연습생 출신이자 스트레이 키즈(현재 탈퇴)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으며, KMR은 아티스트 김우진이 향후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DCF(Discounted Cash Flow)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수준에서 텐엑스 인수(영업양수도)를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SM은 "KMR은 텐엑스 인수를 통해 향후 아티스트 김우진을 포함한 다양한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레이블을 보유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한 제작 역량을 퍼블리싱 사업과 연계하여 국내외의 다양한 프로듀싱 서비스 사업 등을 또한 추진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더허브 인수와 관련해서는 "더허브는 음악 퍼블리싱 업체로서, 그 인수가액은 퍼블리싱 업체 평가에 적용되는 마켓 어프로치(Market Approach)에 의한 평가 방법(NPS:Net Publisher's Share, 매출에 작가분배금을 차감한 순매출에 멀티플을 곱하여 산정)을 적용하여 산정되었으며 이는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사례들 및 최근 3개년의 성장 추세에 비추어 적정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감사위원회가 카카오의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관련해 SM에 다량의 자료 제출을 요청한 건을 두고는 "그중에는 주요 임원에 대한 PC 포렌식 요청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요청 사항의 범위나 방식 등에 관하여는 적지 않은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으나, 당사는 정확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했다"라고 답했다.
SM은 "2023년 11월경부터 당사와 관련하여 제기된 여러 가지 언론 보도에 대하여 근거 없는 억측과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당사의 기업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라며 이번 공식입장 발표 배경을 언급했다.
SM은 지난해 2월 '이수만 전 총괄 1인 체제 탈피'를 골자로 한 'SM 3.0'을 발표했고, 이를 위해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밝혔다. 카카오-카카오엔터-SM 3사가 각자 가진 사업 역량을 활용해 다각적으로 협력한다는 게 요지였다. 이에 반발한 이 전 총괄이 하이브에 본인 지분을 넘기면서, SM 인수전은 하이브와 카카오의 대결로 번졌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하고, 카카오는 성공해 카카오가 20.76%, 카카오엔터가 19.11%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기소, 카카오 법인을 불구속기소 했다.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자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