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미국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 주최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개최 후 구겐하임미술관에서 4개월간 25만여 명이 관람했다.
전시 규모와 내용은 서울·뉴욕 전시와 동일하다.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29명의 전위적 실험미술 대표작 80여 점, 자료 3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의 실험미술이 꽃피웠던 1960년대, 미국은 68혁명, 반전 평화운동, 페미니즘 등 인식의 전환기를 맞았고 한국은 압축적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한 급속한 사회 변화를 경험했다.
전시는 이 시기 한국의 청년작가들이 서구의 언어를 대안 언어로 받아들여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당대 한국미술의 면모를 새롭게 한 점을 중시했다. 또 이들이 보수화된 기성세대의 형식주의에 반발하며 기존 회화, 조각의 영역을 벗어나 입체미술, 해프닝, 이벤트,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역동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한 점, 파리비엔날레 등 국제 흐름에 동참해 세계 미술계의 일원으로 실천의 영역을 확장한 점 등에 주목했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한국 현대미술 이해를 돕기 위해 연계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갈라 포라스 김, 민영순, 신경미, 이강승 등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들과 전시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총 4회 운영한다. 해머미술관 학예 관계자들이 직접 전시와 참여작가를 소개하는 런치타임 아트토크는 총 3회 진행한다. 별도 입장료나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해머미술관은 1990년 석유기업 아만드 해머가 설립한 사설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설립자인 해머가 타계한 후 인근 대학인 UCLA에 합병해 1994년 UCLA 해머미술관으로 재개관했다. 1999년 앤 필빈 관장이 부임하면서 수준 높은 소장품과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 서부의 가장 혁신적인 현대미술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에 부응하며 한국의 실험미술을 미국 동부에 이어 서부에서도 지속해 소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향후 해외 기관과의 다채로운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미술을 해외 곳곳에 소개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