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졌다.
일본은 전반 27분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9분 모하마드 모헤비(에스테그랄)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에게 연달아 실점해 역전패했다.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은 이날 경기에서도 실수를 저질렀다. 골킥 미스가 선제 실점으로 연결돼 고개를 숙였다. 스즈키는 앞서 바레인과 16강전에서도 불안한 볼 처리로 자책골을 기록한 바 있다.
기대를 모은 결승 한일전은 무산됐다. 대진상 두 팀이 만나려면 나란히 결승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란에 일격을 당해 이번 대회를 8강에서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란은 오는 4일 오전 0시 30분 열릴 카타르-우즈베키스탄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호주와 연장 접전 끝 2-1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타지키스탄은 1-0으로 제압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최전방 공격에 나섰고,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와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중원에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엔도 와타루(리버풀), 모리타가 배치됐다.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가 포백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스즈키가 지켰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이란을 거세게 압박했다. 반면 이란은 시리아와 16강전에서 퇴장당한 주축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포르투)가 빠진 탓에 수비에 집중했다.
전반 27분 일본의 선제골이 터졌다. 모리타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빠르게 쇄도한 뒤 슈팅했는데, 골키퍼의 발에 맞고 굴절된 뒤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8분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가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뒤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고도스의 크로스가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을 향해 갔으나 발이 닿지 않아 득점이 무산됐다.
이란은 여세를 몰아 역전골까지 터뜨릴 뻔했다. 후반 18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아즈문이 수비 2명을 제치고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탓에 아쉽게 득점이 취소됐다.
일본은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 변화를 줬다. 후반 22분 구보와 다이젠을 빼고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와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를 투입했다.
하지만 일본은 별다른 기회를 잡기 못했고, 오히려 이란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이란은 아즈문과 구도스를 활용해 일본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 결과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주장' 자한바크슈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이란이 일본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