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줄곧 쓰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 전술을 꺼내 들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이유에 대해 "감독으로서 여러 카드를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리백은 긍정적이었고, 다시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다시 포백 전술을 기반으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사우디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린 조규성이 다시 선발 명단으로 복귀한 것이 눈에 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 대회 첫 선발 출격한다.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에 서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는 중원에 배치된다.
포백 수비 라인은 설영우(울산 HD), 김영권(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환(전북 현대)으로 구성된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로 25위인 호주보다 2계단 높다. 역대 상대 전적은 호주가 9승11무8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체력적으로는 호주가 유리하다. 한국은 이틀밖에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지만, 호주는 지난달 29일 16강전을 마쳐 나흘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나온 스케줄이고, 이에 맞춰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도 이렇게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토너먼트의 매력이다. 참고 견뎌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