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전설의 딸, 낮은 타점?' 흥국생명 감독 "중요한 건 따로 있다"

흥국생명 윌로우가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전설의 좌완 랜디 존슨의 딸로 관심을 모은 프로배구 흥국생명 외인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191cm). 일단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윌로우는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원정에서 17점을 올렸다. 레이나(24점), 김연경(17점)과 삼각 편대를 이루며 3 대 0 완승에 기여했다.

부진했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196cm)의 대체 외인으로 낙점한 보람이 있었다. 윌로우는 이날 공격 성공률 44.44%를 찍었고, 서브 1개 블로킹 2개에 디그도 14개를 걷어내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2일 GS칼텍스와 원정을 앞두고 윌로우에 대해 "아직 공격 연결 부분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지만 컨디션이 좋고 팀에 주는 에너지는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팀 공격이 골고루 이뤄져야 강해지는데 윌로우가 오면서 그게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왼손잡이라 상대가 어려워 할 수 있는데 우리도 윌로우가 선호하는 앵글 각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블로킹, 수비 시스템, 세터 등 팀과 호흡을 맞추고 리듬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살짝 낮은 공격 타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일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일단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는 타점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강하게 때려도 수비가 강해 걷어낼 수 있다"며 "그것보다 얼마나 다양하게 공격하느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분히 해결해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윌로우를 처음 상대하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우리 코치진과 얘기했을 때는 1경기이긴 하지만 트라이아웃 때와 비슷했다"면서 "성실하고 적극적인 장점이 플러스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차 감독은 "처음 해보는 거라 다른 팀의 경기 영상을 보는 것과 다르다"면서 "기본을 잘 지키고 빠지는 거 수비하고 코스를 막으면서 분위기 안 넘어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위기에서 떨어지지 않느냐가 중요하고 20점 이후 과감한 공격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면서 "처음 윌로우와 붙으니까 분위기 싸움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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