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현역 의원 공약이행률 낙제점"…양당 공천 결과 촉각

충북 공약 이행률 46.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
보류.폐기 비중도 5.66%로 전국 3위 불명예
"현역 8명 중 5명 3선 중진 기대 이하"
설 연휴 전후해 양당 공천 결과에 촉각

윤창원 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충북지역 21대 현역 국회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낙제점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다수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인데, 설 연휴 전후로 임박한 거대 양당의 공천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한국매니페스토신철본부가 전체 국회의원의 선거 공약과 의정 활동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충북의 공약 이행률은 46.9%에 불과했다.

이는 가까스로 절반을 넘긴 전국 평균인 51.83%에도 미치지 못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번째에 그친 것이다.

4년 전 총선을 통해 도내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들이 스스로 약속한 공약의 절반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이행 공약 중 33.96%는 현재 추진 중으로 분류됐지만 이미 오는 6월로 종료되는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무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보류되거나 폐기된 공약도 모두 24건, 전체 5.66%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중이 높아 더욱 체면을 구겼다.

강내.옥산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유치는 아예 폐기됐고, 오창주민문화센터 건립과 율량동 보건지소 설립 추진, 서충주신도시~길동 도로 개설, 한국체육대학교 진천캠퍼스 조성 등은 보류 중으로 분류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도내 8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무려 5명에게 3선 이상의 중진이라는 힘을 실어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동남4군 3선의 박덕흠 의원은 아예 공약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 빠졌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선거 기간 선심성 공약이 남발되면서 임기 말에는 이행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조만간 지역 시민사회단체 차원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임기 중 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역 현역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 평가가 전국 하위권에 머물면서 설 연휴를 전후해 드러날 현역 컷오프 등 거대 양당의 공천 윤곽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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