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이 3위 GS칼텍스에게 약 보름 전 당했던 패배 설욕에 나선다.
흥국생명은 같은 상대와 같은 장소에서 16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지만 그 사이 팀 내엔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팀의 주축 역할을 해주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에서 GS를 만난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 원정 경기를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손쉽게 따낸 터라 분위기는 올라 있는 상태다.
4라운드 막판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당시까지 팀의 외국인 선수였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196cm)의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불만을 가진 흥국생명 팬들은 '트럭 시위'로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점에 맞물린 경기가 바로 GS 원정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특히 화두였던 옐레나는 이 경기마저 부진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스타팅 명단에서 제외됐고, 3, 4세트부터 경기에 출전했지만 블로킹과 서브 득점 1개씩을 포함해 12득점, 22.22%의 공격 효율을 남겼을 뿐이다. 결국 흥국생명은 이 경기가 끝난 뒤 옐레나 방출을 결정했다.
그리고 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191cm)을 데려왔다. 윌로우는 지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코트에 나섰다. 입국 열흘 만에 치른 데뷔전임에도 17득점을 올리며 팀의 셧 아웃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윌로우의 활약은 흥국생명 입장에서도 반가운 점이다. 특히 김연경(192cm)과 아시아 쿼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177cm)와 함께 새로운 '공격 삼각 편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의 다양해진 공격 옵션은 남은 시즌을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시즌 전적은 19승 6패(승점 53). 1위 현대건설(20승 5패 승점 61)을 따라잡기 위해서 부지런히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 GS 역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GS는 현재까지 15승 9패(승점 43)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라있는데, 4위 정관장(12승 13패 승점 39)의 추격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정관장이 지난 1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하고 승점 3을 쌓으며 GS와 격차를 승점 4로 좁혔다.
GS는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번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191cm)와 강소휘(180cm)로 구성된 '쌍포 라인'을 가동해 흥국생명의 수비진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바의 위력적인 서브가 5라운드에도 불을 뿜을지 주목할 점이다. 실바는 현재까지 34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며 여자부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스타전에서도 97km의 강서브로 '서브 퀸' 자리에 등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