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16강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조별리그 E조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며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인 6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결국 목표였던 조 1위를 놓쳤고, 1승2무(승점 5)로 조 2위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투를 벌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사우디에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다행히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미트윌란)의 동점골이 터졌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 HD)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
골 찬스 창출 역시 총 14회로 이라크와 공동 1위다. 하지만 여기서 골로 연결되지 못한 '골 찬스 무산'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는 굴욕을 당했다.
한국은 14차례의 골 찬스를 창출했으나, 무려 8번을 놓쳐 이 부문에서 이란(9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3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이자 전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다소 아쉽다.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대회에서 집중 견제를 받은 탓에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만 2골을 기록 중이다.
최전방에서 골을 책임져야 할 조규성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다만 사우디전에서 극장골을 터뜨리며 마침내 침묵을 깼다.
호주의 짠물 수비를 무너뜨려야 한다. 호주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1점만 허용할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체력적으로도 호주가 유리하다. 호주는 지난달 29일 16강전을 마쳐 나흘을 쉬지만, 한국은 지난달 31일 이후 이틀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체력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규성이 강조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호주를 물리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