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미트윌란)의 천금 같은 동점골,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 HD)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반면 호주는 비교적 편안하게 8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로 25위인 호주보다 2계단 높다. 역대 상대 전적은 한국이 8승11무9패로 근소하게 뒤진다.
이번 대회 과정도 호주가 더 좋았다. 호주는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8골 1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장 2m인 장신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이에 맞설 한국의 장점은 단연 공격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을 앞세워 이번 대회 4경기 9골을 폭발했다.
이번에도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한국이 앞서 16강전에서 만난 사우디 역시 수비가 강점인 팀이었다. 조별리그 F조 3경기에서 단 1실점으로 철벽 수비를 세웠다.
한국은 사우디의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가다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힘겹게 사우디의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을 활용한 확실한 공격 전술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 손흥민은 페널티킥 2골뿐 아직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강인의 '황금 왼발'에도 관심이 쏠린다. AFC에 따르면 이강인은 16강전까지 기회 창출(16회)과 크로스(49회)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3위(3골)에도 오른 만큼 클린스만호 공격의 핵심으로 꼽힌다.
침묵 깬 조규성 역시 기대를 모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16강전 극장골의 여세를 몰아 연속 골에 도전한다.
조규성은 8강전을 앞두고 "호주는 단단한 팀이지만 우리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면서 "상대는 피지컬이 좋지만 우리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득점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