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은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8kg급 국내 선발전에서 장준을 상대로 1차전과 2차전 모두 승리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1라운드를 내줬지만, 2~3라운드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박태준의 세계태권도연맹 올림픽 랭킹은 5위. 장준은 3위다. 둘 모두 올림픽 출전 조건(5위 이내)을 충족했지만, 한 체급당 1명의 선수만 출전이 가능해 국내 선발전을 치렀다.
장준은 도쿄 올림픽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58kg급 강자다. 게다가 박태준은 장준과 상대 전적에서 6전 전패로 밀렸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내 선발전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태준은 "어릴 때는 국가대표 한 번만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천적이라 불리던 천위페이(중국)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체력도 길러 파리에서 꼭 금메달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