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의원간 성추행 논란…가해자는 탈당

민주당 이종담 부의장, 국민의힘 이지원 의원 성추행 의혹…고소장 제출
이종담 부의장 "심려 끼쳐 죄송, 고통받는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 탈당

국민의힘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민주당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상준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에서 시의원들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천안시의회 등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6일 제265회 임시회 마지막 날 벌어졌다.
 
천안시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GTX-C노선 천안 연장 환영 및 조속 추진 건의안'을 채택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종담 부의장이 팔꿈치로 옆에 서 있던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인 이지원 의원의 신체부위를 접촉했다. 이 부의장은 현장에서 사과했지만 이 의원은 2차 가해까지 발생했다며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특히 이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지만 별일 아니라는 대응을 받으며 2차 피해를 당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의장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 시의원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 동료 시의원들은 온라인으로 '사실 확인도 없이 문제를 크게 만든다', '사진찍을 때마다 부딪히고 밀렸었는데 다 고소해야겠네요' 등의 말을 나누는 등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 한 언행으로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양성평등 사회 문화를 확산하고 그런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시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시대착오적 발언과 행동들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료 의원을 형사고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자제를 하고 당사자간 원만하게 합의를 노력했지만 성인지 감수성 떨어지고 2차 가해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이 부의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조만간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부의장은 1일 성명을 발표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부의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일로 고통 받고 있는 의원께도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당과 당원들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사법부의 성실한 조사 등 진상규명을 통해 매듭지어지도록 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와 짐은 제가 지고 가겠다"면서 "더 이상 논란이 확산돼 상대 의원이 상처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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