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이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된 '트럼프, 미국 안보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그의 고립주의 견해와 변덕스러운 사고 스타일은 두 번째 임기에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관되게 집중하는 유일한 초점은 그 자신뿐"이라며 "그는 계속 외국 지도자들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국가 간 좋은 관계와 동일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북한과 위험한 거래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과 접촉을 재개할 때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해보라"면서 "그는 평양에 많은 것을 주려고 했고 또다시 그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모한 핵 협상은 일본과 한국을 소외시키고, 중국의 영향력을 확장시키고 베이징-모스크바 축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대만을 상대로 중국이 위기를 조성할 위험이 크게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지켜보고 있고 그곳에서의 서방국 실패로 대담해질 수 있다"며 "물리적 침공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해군이 대만을 봉쇄하고 본토 근처의 대만 섬들을 점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만 함락은 거의 모든 남중국해에 대한 병합 주장을 최종화할 수 있도록 중국을 격려하게 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를 통한) 일본, 한국, 특히 중동 석유 무역은 중국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점점 커지는 중국의 위험에 주목했지만, 그의 제한된 개념 범위는 '무역 흑자는 좋고 적자는 나쁘다'는 단순 공식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또 "그의 보호 무역주의와 다른 나쁜 경제 정책들은 중국과 맞서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자신의 기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새로 쓴 서문을 통해 "산처럼 많은 사실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