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각본상,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각본상·남우주연상(유태오)·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연출작이다. 미국에서는 데뷔작임에도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콜세지 감독,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들과 함께 오스카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 올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은 다른 여성 감독들과 함께 오스카의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와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는 아카데미 96년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감독 연출작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역사적인 기록이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여성 감독들 영화 세 편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버라이어티) "세 편의 영화가 오스카 역사를 만들었다"(콜라이더)며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룬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다.
세계적인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하다"는 압도적인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오스카를 휩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셀린 송 감독 본인처럼 영리하고 자신감 넘치며 독창적인 시" 같은 영화라고 호평하며 '패스트 라이브즈'를 '올해의 영화'로 꼽았다.
'만달로리안'의 배우 페드로 파스칼은 "독보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독보적인 감독"이라고 칭했고 '애프터썬'의 배우 폴 메스칼은 "나를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한 영화. 셀린 송은 천재"라고 극찬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 애플TV+ '더 모닝 쇼' 시즌2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유태오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