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힘겹게 승리했다. 반면 호주는 29일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체력적으로는 호주가 유리하다. 호주는 나흘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서지만, 한국은 고작 이틀밖에 쉬지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로 25위인 호주보다 2계단 높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8승11무9패로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
호주는 2015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패배 후 아쉬움에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이번 만큼은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호주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분명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축구에는 항상 이변이 생긴다. 패배를 반복하고 싶지 않고,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알카프 심판은 지난 2021년 10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이란과 원정 경기의 주심을 맡은 바 있다. 당시 다소 석연찮은 판정으로 손흥민의 불만을 샀다.
1-1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알카프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에 손흥민은 알카프 심판을 향해 달려가 항의했지만, 알카프 심판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최근 손흥민은 심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우디와 16강전 뒤에는 심판들에게 물을 건네주며 독려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항상 공정한 판정을 원하지만, 심판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너를 갖추고 존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에 악영향이 되지 않는 선에서 심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카프 심판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B조 우즈베키스탄-시리아전, 조별리그 E조 바레인-말레이시아전 주심을 맡았다. 두 경기에서 옐로 카드를 각각 2개, 3개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