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 연구기관, "정규직 전환률 0%"

비정규직 4천6백여 명 가운데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고작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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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정규직 전환률이 사실상 0%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공공연구노조는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비정규직 고용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노동자 4천6백여 명 가운데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공연구노조는 26개 연구기관이 민노당 권영길 의원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했다.

공공연구노조에 따르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4천6백65명(산업기술연구회 소속 2천6백85명/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천8백90명)으로 이 가운데 2백65 명이 지난 6월말 해고됐다.

정규직 전환 계획을 하고 있는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비정규직 508명 가운데 5명을 대상에 올려놓았으며,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은 82명 가운데 2명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연구노조는 "나머지 24개 기관은 정규직 전환계획이 없었으며, 이런 비정규직 도미노 해고 움직임으로 내년까지 2천 명 이상이 해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연구노조 이성우 정책위원장은 "거의 대부분 연구기관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해고→채용→해고 등의 명백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인턴사원을 2천여 명 강제 채용하게 돼 비정규직 규모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부가 10년 이상 정원을 통제해온데다 최근에는 정원감축 방침을 강행하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비정규직 채용이 늘면서 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절반 정도인 46%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공공연구노조는 이날 노사 공동출연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금 조성을 제안하며 "정부와 공공기관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용제한, 확산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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