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도하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과 김포에 이어 군포시도 참여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과 함께 경기도 군포시의 지하철과 시내버스도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후동행카드 적용지역이 경기 남부로 확장되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 속에, 서울시와 군포시 사이에 있는 안양시와 과천시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음주 쯤 경기도 지자체 한 곳이 더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후동행카드가 경기도 어느 지역까지 확장될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남부 지자체와 첫 협약"
오세훈 서울시장과 하은호 군포시장은 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공식화했다.
서울시는 서울 출퇴근과 통학 등 생활 연계가 높은 경기 남부지역 지자체와 처음으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확대가 논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군포시에서 발생하는 하루평균 대중교통 통행량 14만9천건 가운데 서울을 오가는 통행량은 3만2천건으로 전체 통행량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큰 편익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다.
군포에서 서울을 오가는 시내버스 6개 노선은 모두 서울 면허버스로 이미 기후동행카드로 이용이 가능하다. 양 도시는 여기에 군포지역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7개 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요금체계가 다른 광역버스는 조금 뒤에 도입하더라도 지하철만큼은 최대한 서둘러 상반기 중으로 기후동행카드에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군포시는 서울과 맞닿은 지자체가 아니어서 지하철 1호선은 안양시, 4호선은 과천시를 지나야 서울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제한 구간이 아닌 지역을 지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과금을 할지가 관건이다.
이용객 입장에서도 서울로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는 경우 외에 군포 지역 지하철역에서 안양역이나 과천정부청사역 등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군포시와 함께 안양, 과천 등) 3개 시가 다 같이 들어오는게 가장 시너지 효과가 크다"면서 "이쪽도 관심을 갖고 있어 조만간 그 부분에 대한 방향성이 잡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시의 참여로 경기 남부 지역, 특히 군포와 서울 사이에 있는 지자체들의 기후동행카드 참여 검토 움직임이 본격화 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관련해 오 시장은 추가로 논의가 진행 중인 지자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어디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덜 무르익은 것 같다"면서도 "다음주에도 한 군데 정도 더 (기후동행카드 참여) 협약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