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상위권' 우리카드·삼성화재, 반전 길목에서 부딪힌다

공격하는 우리카드 마테이와 수비하는 삼성화재 요스바니. KOVO 제공

갈 길 바쁜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12일 만에 재격돌한다.

두 팀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에서 만난다. 시즌 전체 순위는 우리카드가 1위, 삼성화재가 3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직전 4라운드 성적만으로 순위를 따졌을 땐 우리카드는 6위, 삼성화재는 5위로 좋지 않았다.

다행히도 두 팀 모두 나쁜 흐름을 끊어낼 시간은 있었다. 바로 지난주 올스타전을 앞두고 리그 전체가 일주일의 휴식기를 보낸 것. 올스타 브레이크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홈 팀 우리카드는 위태롭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순위표 최상위권에서 여유로운 시즌을 보내던 우리카드에 위기가 닥친 건 지난 4라운드부터다. 우리카드는 4라운드 첫 경기 KB손해보험전을 제외하고 5연패를 기록 중이다. 5연패 중 따낸 승점은 고작 2뿐이다.

현재까지 우리카드의 시즌 전적은 15승 9패(승점 44). 아직까지 1위 자리를 유지 중이긴 하다. 그러나 그사이 2위 대한항공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0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점 1을 보탰다. 이로써 우리카드와 승점이 같아졌다.

뒤를 쫓는 건 대한항공뿐만이 아니다. 우리카드가 비틀대던 사이 중하위권에 있던 OK금융그룹,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이 무서운 속도로 승점을 쌓아 올렸다. 그러면서 선두 우리카드와 6위 현대캐피탈까지 승점 차는 고작 10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카드의 5라운드 분위기 반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199cm)의 부활이 절실하다. 마테이는 3라운드까지 제 몫을 해내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공격 성공률(46.93%)‧서브 득점(4개)‧공격 범실(26개) 등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부터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KOVO 제공

원정 팀 삼성화재의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꺾었지만 그전까진 4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의 시즌 전적은 15승 9패(승점 40)로 리그 3위. 그러나 4위 OK금융그룹(14승 10패 승점39)와 승점 차이는 1뿐이다.

또 미들 블로커 김준우(195cm)의 부상이 뼈아프다. 김준우는 직전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착지하던 중 같은 팀 김정호(186cm)의 발을 밟아 부상이 발생했다. 검사 결과 왼발목 인대 파열로 8주 아웃 진단을 받았고,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들 블로커 선수 층이 두텁지 않은 삼성화재로서는 초대형 악재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미들 블로커 자원인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198cm)과 전진선(197cm)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흔들리면서 봄 배구를 앞둔 V-리그 남자부 판도 역시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나는 두 팀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기를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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