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희망 회로'…선수단에 퍼진 '봄 배구 바이러스'

대한항공전 승리 이후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단. KOVO 제공

작게만 느껴졌던 봄 배구 진출의 가능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저조한 성적으로 '감독 경질' 사태까지 겪은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반등하고 있다.

환골탈태하며 어느새 봄 배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남은 경기에서 따내야 하는 승점까지 세세하게 계산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열의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 (25-21 25-18 21-25 26-28 15-12) 승리를 거뒀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감독 교체 이후 8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 사이 획득한 승점은 18이나 된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OK금융그룹전 1경기만 빼고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쌓았다.

어느덧 봄 배구도 가시권이다. 순위는 7개팀 가운데 6위이긴 해도 최상위권인 1위 우리카드, 2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는 10밖에 나지 않는다.

진순기 감독 대행과 선수들의 봄 배구를 향한 의지는 아주 강력하다. 진 감독 대행은 5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선수들에 특별한 요구를 했다고 한다. 1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0승 2패, 승점 30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자는 것이다.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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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감독 대행의 목표 설정에 '토종 주포' 허수봉(195cm)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자기가 해야 하는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며 "선수들도 얼마나 이겨야 봄 배구에 갈 수 있는지 수치를 보며 파악하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베로 박경민(170cm) 역시 "목표를 딱 정해주시니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허수봉은 언제나 목표를 '봄 배구'라고 답한다. 허수봉은 "V-리그 남자부가 순위 경쟁 속에서 재밌어지고 인기가 많아졌다"며 "봄 배구를 무조건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허수봉은 앞서 지난 5일 KB손해보험전이 끝나고도 "봄 배구는 현대캐피탈의 자존심"이라며 플레이오프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대형 위기를 이겨내고 그토록 원하는 봄 배구를 할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의 부활과 동시에 V-리그 남자부 순위표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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