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정치테마주 "꼼짝마"…금감원 대대적 특별단속

정치인 학연·지연 등으로 근거 없이 테마주 분류
주가 일일변동성 매우 커 급락시 투자자 손해
현재 과열 상태…향후 주가 흐름 예측도 쉽지 않아
"이상급등 테마주 정밀 분석 중, 혐의 포착시 즉각 조사"
"근거없는 정보 및 풍문에 현혹되지 말고 정보 출처 꼼꼼히 확인"

연합뉴스

올해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철마다 반복된 정치테마주 주가 급등락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특별단속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기업 실적과 상관없는 정치테마주의 주가 급등락이 빈발하고,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제보기간'을 운영하고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정치테마주는 주로 기업의 임원 등이 유력 정치인과 지연·학연 등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 임원이 정치인과 동향 혹은 종친이거나 학교 동문인 경우, 정치인의 고향이나 선거구에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경우, 정치인의 가족이 근무했던 이력 등 선거 초반에는 정치인의 인적관계와 연관된 정치인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선거 일자가 본격 다가오면 정치인의 공약 및 정책과 관련된 정책테마주에 시장관심이 집중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주요 정치테마주의 경우 일반 종목에 비해 평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 영업실적이 저조함에도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증권 시장과 언론 등에서 자주 언급된 40여개 정치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적자기업 제외) 평균 영업이익률은 6.5%로 나머지 시장지수 일반종목의 평균 영업이익률 10.1%를 크게 밑돌았다.

정치테마주는 일일 변동성도 커 풍문만으로 투자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정치테마주의 종목별 시가총액은 대부분 1천억원 미만으로 풍문 등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쉬운 중소형주가 많은 실정이다.

지난해 10월4일부터 올해 1월23일 기간 중 주요 정치테마주의 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은 -9.81%~10.61%로 시장지수 대비 변동성도 매우 높았다.

같은 기간 주요 정치테마주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산출한 코스피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 -2.71%~5.66%, 코스닥 -3.50%~7.34%와 비교하면 정치테마주 주가등락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2대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정치테마주가 현재 과열 상태이고 향후 주가 흐름도 예측하기 어렵다는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실제로 주요 정치테마주의 전체 시가총액은 정치테마가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4일 3조 8118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23일 4조 2286억원으로 10.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치테마주 지수 역시 최고 53.80%까지 상승해, 코스피·코스닥지수의 최고 상승률 10.98%, 9.57%를 크게 넘어섰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금감원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정치테마주의 주가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고, 선거일이 다가오면 주가가 하락해 주가 상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주가 하락 시점, 변동폭 등은 종목별로 상이해 주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상 급등하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매매분석을 강화하고 텔레그램이나 주식커뮤니티를 통한 풍문 유포 세력과의 연계성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 정치테마주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정황 발견시 신속한 증거확보와 조기 대응을 위해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불공정거래 기법이 복잡화, 지능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제보가 불공정거래 적발에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 만큼,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2월1일~4월10일)을 운영해 내부자 및 투자자의 제보를 활성화하고 불공정거래 조기 적발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금감원이 정밀 분석 중인 종목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신규 정치테마주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도 총선까지 특별단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풍문을 유포해 부당이득을 편취하는 선행매매나 인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는 등 증권 시장 질서 확립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 위험성이 높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풍문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경우, 큰 변동성으로 투자손실을 유발할 수 있고, 주가 예측이 어려우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근거없는 정보 및 풍문 등에 현혹되지 말고 정보의 출처나 근거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카페, 유튜브, 텔레그램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생산 및 이를 유포하거나 이용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테마주는 과거사례에 비춰볼 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여왔으나 주가 하락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의심될 경우 금융감독원에 적극 제보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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