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과 1차전 후 훈련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주전 골키퍼였던 조현우(울산 HD)가 요르단과 2차전부터 김승규 대신 골문을 지켰다.
조현우는 요르단과 2차전에서 2실점,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3실점했다. 실점이 오롯이 골키퍼 잘못은 아니지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과 함께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16강에서 한국을 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격파했다. 연장 포함 120분을 1대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축을 선택한 상황.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모두 1~2번 키커가 승부차기를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3번 키커는 사미 알 나지. 조현우는 알 나지의 킥을 막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현우가 골라인 앞에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3번 키커 조규성(미트윌란)이 성공하며 3대2로 앞섰다.
조현우는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승부차기도 막았다. 승부가 갈린 순간.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의 4번 키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킥을 시도하기도 전이었다.
한국은 조현우의 선방과 함께 황희찬까지 1~4번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부차기 전에도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는 나왔다. 1대1로 맞선 연장 후반 막판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을 차단했다. 설영우(울산)가 사우디아라비아 진영에서 쓰러진 탓에 수비가 뚫렸지만, 조현우가 재빠르게 달려나와 실점을 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