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는 약 3만 명의 사우디 팬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국 카타르와 같은 중동 국가인 만큼 수많은 사우디 팬들이 몰려 일방적인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소수 정예의 '붉은 악마'가 있다. 비록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붉은 악마' 서포터즈는 약 20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승리를 위해 열띤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강도윤씨는 "사우디 팬들이 한꺼번에 티켓을 구매해버리는 바람에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암표를 구매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한화로 1만 원 정도의 티켓을 최대 800달러(약 100만 원)에 팔기도 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우리끼리 뭉쳐서 응원하고 싶은데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붙어있는 자리가 20석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흩어져서 응원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경기 후 벌어진 사우디 팬들의 만행에 대비해 최대한 뭉쳐 다닐 계획이다. 이중근씨는 "결과를 떠나서 사우디 팬들이 너무 많아 걱정된다"면서 "경기 후 한국 팬들끼리 똘똘 뭉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숫자는 적지만 한국의 승리를 향한 '붉은 악마' 서포터즈의 염원은 간절하다. 태극 전사들이 '소수 정예' 팬들의 열띤 응원을 승리로 보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