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논란 불식할까"…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오늘 공개

후추위, 오늘 파이널리스트 공개
내·외부 인사 5명 안팎 압축 전망
호화 출장 논란 속에도 인선 강행
최종 후보는 누구…재계 관심도↑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식 당시의 모습.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을 5명 안팎으로 압축한다. 지난해 말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돌입한지 한달여 만에 유력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난다. '호화 출장' 의혹으로 후추위의 공정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어떤 인물이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어갈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

후추위는 31일 회의를 열고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해 공개한다. 인원은 5명 내외로 예상된다. 후추위는 지난 24일 내부인사 5명과 외부인사 7명 등 총 12명의 '숏리스트'를 결정하고, 이들을 상대로 추가 심층 심사를 진행했다. 그간 비공개에 부쳤던 후보군 명단은 이날 파이널리스트로 처음 공개된다.

파이널리스트는 차기 회장 후보 최종 1인을 선정하는 레이스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다.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후보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 1명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한다. 해당 최종 후보는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3월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후추위는 "대면 심사에서는 후보자들과 직접 면담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각 후보의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할 전략, 경영자적 자질을 포함한 리더십, 주주 존중 자세를 비롯한 대내외 소통 능력 등을 심도있게 검토할 방침"이라며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포스코 출신 내부·퇴직자 인사와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된다. 현직 포스코 인사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전직 포스코 출신으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언급된다. 역대 포스코 회장 중에 4대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포스코 출신이었다는 점이 내부·퇴직자 인사의 낙점 가능성에 일부 힘을 싣기도 한다.

다만 후추위의 '호화 출장' 논란은 내부 인사 발탁의 최대 변수다. 후추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는데, 최근 캐나다·중국 등 해외 호화 출장 의혹으로 경찰에 전원 입건됐다. 사외이사들은 모두 최정우 현(現) 회장 임기 중에 선임되거나 연임한 인사들이다. 최 회장 본인은 후보군에서 빠졌지만, 그가 낙점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인 셈이다.

더욱이 후추위가 압축한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이들 사외이사들과 호화 출장에 동행한 인사도 포함된 걸로 전해진다. 공정성과 신뢰성이 무너졌다고 지적받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후추위가 지금의 인선 절차를 강행해 최종 후보를 내놓더라도 정당성을 확보하기는 힘들다고 꼬집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같은 이유로 내부보다는 외부 인사의 중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유력하게 부상하는 분위기다. 외부 인사 발탁시 경영진과 이사회의 유착 관계를 지적하며 공정성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을 다소 잠재울 수 있어서다.

포스코가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등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는 상황도 외부 인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공대 출신과 경영·재무통 가운데 어떤 그룹에서 차기 회장이 발탁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역대 8명의 회장 중에서는 공대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민영화 이후에는 최정우 회장이 경영·재무통으로 회장에 오른 첫 사례다. 후추위는 "회사, 주주 및 이해 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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