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를 이용한 100억 원대 전세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사기 혐의로 40대 임대업자 A씨와 공인중개사, 인테리어 업자 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관련 부동산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자본금 없이 전세보증금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후 다시 전세를 놓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140여 채에 달하는 아파트를 사들인 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10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돌려막기식으로 전세보증금을 세입자들에게 반환해오다 자금 여력이 한계에 달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자 임차인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 등 공인중개사 일부가 범행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부동산 압수수색 등을 통해 피해자 70여 명을 확보했다.
경찰은 전세 계약 만기 상황에 따라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