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의 韓 흔들기…"日 피한 거야?" 질문 또 나왔다

기자회견하는 클린스만 감독과 김영권. 연합뉴스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물어볼 생각인 듯하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29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사우디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조 2위로 16강에 오른 것은 일본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3차전 뒤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질문이 나온 바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 승점5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당초 목표는 조 1위였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팀들을 상대로 고전한 탓에 조 2위에 그쳤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D조 2위인 일본과 만나는 대진이었다. 하지만 조 2위에 머물러 F조 1위인 사우디와 16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졸전 끝 3-3 무승부를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데, 상대가 무려 107계단 아래인 130위로 약체임을 감안하면 패배나 다름 없는 결과였다.

한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사우디 기자들은 "일본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라는 지적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장 들어서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질문을 처음 받은 말레이시아전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반드시 조 1위로 올라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결과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자 "말레이시아전에서 점유율도 높았고, 슈팅도 많았다"면서 "그런데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불안한 예감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울산 HD) 역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누굴 만나고 싶거나, 피할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면서 "누굴 만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1위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였으나, 결과는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우디 언론은 클린스만호를 계속 흔들고 있다. 사우디 언론을 잠재우려면 경기장에서 클린스만호의 완벽한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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