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조규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2월 부임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조규성은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겼으나,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평가전 및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아시안컵 무대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라면 단연 골로 증명을 해야 한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본선 한 경기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득점과 거리가 먼 선수가 됐다. 이에 조규성은 "골도 중요하지만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조규성의 강점은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점을 높게 사 조규성을 줄곧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규성이 사우디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연속성과 지속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골이 절실하다. 마침 16강에서 사우디를 만났다. 조규성은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겼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한국이 사우디전에서 승리와 조규성의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