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은 29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회 16강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일 승리에 목말라 있고, 우승에 목말라 있다"면서 "토너먼트부터는 다른 경기 양상을 보일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 2위, 사우디는 F조 1위로 16강에 올라 만났다.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3위인 한국보다 33계단 아래인 56위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할 만큼 탄탄한 수비를 뽐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명장' 로베트로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최근 8경기(6승2무)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을 앞두고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된다. 토너먼트에 진출했는데, 첫 경기를 빨리 하고 싶다"면서 "사우디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번 맞붙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만치니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도 점점 알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안컵 상대 전적은 사우디가 1승 3무로 우세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누구도 두렵지 않다. 하지만 존중하고 있다"면서 "모든 분들이 아마 내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너먼트에서는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반드시 다음 라운드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조별리그에서 안 좋은 모습도 보였지만, 수정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7일 훈련 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결승전까지 호텔을 예약하셔도 된다"면서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결승까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예약을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을 접한 외신 기자는 "부담되지는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호텔 연장은 개인의 선택이라 어떻게 하셨을지는 모르겠다"면서 "호텔 취소는 경기 결과가 나온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