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충청권 광역철도를 민자 유치 방식의 광역급행철도, 가칭 CTX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업 기간도 최소 5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연내 사업 착수까지 가시화되면서 오는 4월로 예정된 민자 적격성 조사가 사업 추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9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5일 전국 4개 지방권 광역철도 가운데 선도사업으로 발표한 가칭 'CTX'는 충청권 광역철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수도권 전유물로 여겨졌던 광역급행 철도를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에 도입, 더욱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실화되면 KTX오송역~충북도청은 기존 45분에서 13분, 세종청사~충북도청은 80분에서 31분, 대전청사~청주공항은 100분에서 53분으로 각각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더욱이 정부재정사업이 민자사업으로 변경되면서 사업 기간도 5년 이상 단축될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충북도 김명규 경제부지사는 "통상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면 재정 확보나 행정 절차 등이 용이해져 5년 가까이 사업 기간이 단축된다"며 "이미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사업 제안을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사업비 4조 5천억 원의 절반 이상, 운영비의 전액을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면 충북도도 2700억 원의 사업비와 매년 280억 원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최초 민간 사업 제안자인 디엘이엔씨도 빠르면 2029년 착공해 2034년 준공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오는 4월부터 1년 가량 진행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 적격성 조사가 사업 추진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도 연내 착수를 공언한 만큼 빠른 사업 추진이 기대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충북이 요구했던 도심 신설역 등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조속한 개통과 함께 지역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충청권 시도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