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결국 김종국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KIA는 29일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 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전날 직무 정지에 이어 더 강도 높은 조치를 내렸다.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 손상 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IA로서는 2년 연속 대형 악재다. 지난해 KIA는 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FA 포수 박동원(현 LG)에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해임됐다.
올해는 스프링 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김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검찰이 장 전 단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의 비위 혐의가 발견되면서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 수재 등 혐의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0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데 KIA는 이에 앞서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택했다. 만에 하나라도 김 감독이 구속될 경우 사태가 더 커지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