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찬 회동에서 민생 관련 논의만 있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 당정 협력을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지난 23일 충청남도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이후 엿새 만으로,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2시간37분동안 이어진 이날 회동에서 갈등설의 도화선이 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의혹 관련 대응이나 '리스크 관리',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갈등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기존 입장이 달라졌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에 드린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면 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다음달 초 방송 대담 인터뷰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통령실 역시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당정 간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시각 차가 여전한 만큼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은 민생 문제만 얘기했다"며 "어떤 현안이든 (대통령실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서 (김 여사 관련 민심을 전달)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만 논의했다고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 간에 (중대재해법 2년 유예 문제를) 묵과한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저희가 갖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해 협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