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 올해도 해외 국제상 간다…지원 예산은 삭감

김혜순 '날개 환상통'·한강 '작별하지 않는다'·마영신 '엄마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앙굴렘 만화축제 수상후보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김혜순 '날개환상통', 마영신 '엄마들' 번역서.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세계 무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 문학이 정부 지원 예산 삭감 속에서도 올해 국제문학상을 향한 행진을 이어간다.

김혜순의 '날개환상통'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의 바리오스 번역상에 이어 시 부문까지 두 개 부문에 최종후보(숏리스트)로 동시 선정됐다. 프랑스에서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마영신의 '엄마들'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마영신의 '엄마들'은 세계 3대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공식 경쟁후보로 선정되며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학이 주목받고 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오른 김혜순 작가의 '날개환상통'(번역 최돈미)은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2023년 출간됐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며, 출간 이후 현지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번역 최경란, 피에르 비지유(Pierre Bisiou) 공역)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 수상에 이어 이번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최종후보에 올라 한강 작가의 탄탄한 입지를 보여줬다.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번역 이현희)은 올해 최초로 신설된 그래픽노블 분야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김숨 작가의 '떠도는 땅'(번역 최애영, 안나 벨레민 노엘(Anna Bellemin-Noël)과 공역)은 아쉽게도 1차 후보에 오르는데 그쳤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은 프랑스 파리 소재 기메박물관(국립동양미술관)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으로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 문학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특히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은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세계적인 만화축제인 앙굴렘 만화축체 공식 경쟁후보로도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래픽노블의 경우 2020년 김금숙 '풀'과 2021년 마영신의 '엄마들'이 아너스상과 양대 만화상인 미국 만화계의 거장 하비 커츠만의 이름을 딴 하비상 수상 이후 번역원 지원 신청도 급증했다. 작년에만 48건(18개 언어권)의 그래픽노블이 번역 지원돼 해외 출간됐다.

이 같은 성과에도 2024년 한국문학번역원 예산이 전년대비 20%(사업비 기준)나 삭감되면서 해외문학 수요 증가세에 대응하는 데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매년 국제문학상 수상, 또는 입후보하는 작품 수, 해외에서의 한국문학 판매량 등 여러 지표를 고려할 때, 이미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본다"며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번역원은 핵심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문학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