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운동권 특권 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너희가 우리 운동권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고 말했죠. 저희는 '미안해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이 재선을 지낸 서울 중구·성동갑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친문 세력 대표주자이자 운동권 정치의 상징인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초갑에서 당선된 윤희숙 전 의원이 중구·성동갑에 출사표를 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7월 임대차 3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자유발언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이듬해 8월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내세우는 '경제민생론'을 거론하며 "부동산 실패와 국가채무를 무한정 늘리면서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 이제 와서 운동권 심판론을 피하기 위해 '경제민생론'을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폭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으냐"며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 동안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인들을 장악해온 분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