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 '우크라 지원' 경고에 "향후 러시아 향배가 매우 중요" 반박

브리핑하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최근 러시아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언론 인터뷰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무모한 행동' 탓에 양국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정부가 "한러관계의 관리에 있어서는 향후 러시아의 향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반박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최근 북러 군사협력 동향과 우리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 23일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이 인도주의적·재정적 차원으로만 제한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는 자유 세계의 일원으로서, 가야 할 길은 전면 지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 정책(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 국방 수장이 치명적인 무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군사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우리는 한때 우호적이었던 러시아와 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서울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기술협력을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봤다"며 "우리를 겨냥한 주장들이 입증되지 않고 근거도 없기 때문에 불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탄도미사일 거래 등 북러간 무기거래 및 군사기술 협력은 다수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최근 북러 군사협력 동향과 우리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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