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신경쓰지 않아", "공격력 지적, 이해할 수 없어"…조규성, 황희찬 날개 달고 부활할까

아쉬워하는 조규성.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측면 엔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복귀한 만큼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

조규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총 5차례 슈팅 중 유효 슈팅은 1회에 불과할 만큼 최전방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조규성이 침묵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승2무 승점 5로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으나, 목표로 했던 조 1위를 놓쳤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고 전력을 갖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경기력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졸전 끝 3-3 무승부를 거둬 뭇매를 맞았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 아래인 130위임을 감안하면 패배나 다름 없는 결과였다.

공격력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요르단과 2차전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3차전까지 2경기 연속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2경기 모두 점유율을 압도했음에도 필드골이 없다는 것은 공격 전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의미다.

황희찬과 교체되는 조규성. 연합뉴스
선수들을 향한 축구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주장' 손흥민이 나서 "선수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보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규성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전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최근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근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고, 그냥 잘 못 넣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득점 욕심이 생기지 않냐는 질문에는 "부담감은 없지만 이제 토너먼트에 들어가고, 지면 떨어지기 때문에 골을 넣고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전에서 후반 18분 조규성과 교체되며 대회 첫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운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16강 진출에 만족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강부터는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 복귀 후 첫 슈팅. 연합뉴스
최근 공격력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골을 만들지 못했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파울을 얻어내는 부분도 만들어 낸 것이고, 여기까지 온 것도 만들어낸 결과다"라고 주장했다.

이제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만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황희찬은 "지금부터는 무조건 결과를 챙겨야 한다"면서 "앞으로 16강에서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황희찬의 복귀와 함께 공격이 한층 두터워졌다. 반등이 절실한 조규성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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