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E조 2위, 사우디는 F조 1위로 16강에 올라 이 같은 대진이 성사됐다.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로 23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2월 부임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당시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리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우디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되살려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의 상승세가 무섭다. 한국에 패한 뒤 6승3무1패로 분위기가 좋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2승1무로 순항을 이어갔다.
만치니 감독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지휘하며 세리에A 3연패(2005-06, 2006-07, 2008-09)를 달성했고, 2011-12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부터는 고국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이뤘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24개 팀 사령탑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에 해당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받는 연봉 220만 달러(29억 원)의 10배 수준이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에이스' 살렘 알 도사리다. 측면 공격수인 그는 빠른 스피드와 노련한 연계 플레이로 사우디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팀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주역이다. 알 도사리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역전 골을 터뜨렸다. 비록 우승은 아르헨티나의 몫이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돌풍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우디에 대해서는 "스위치 플레이가 상당히 강하다.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꿔 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상당히 좋다"면서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흐름을 잘 타면 위협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우디도 분명히 약점이 있다. 이를 잘 공략을 한다면 분명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개최국인 카타르와 같은 중동 국가인 만큼 많은 팬이 몰릴 것을 우려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분위기나 여러 가지를 보면 우리가 좀 불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3만 명의 사우디 팬이 경기장에 집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 특유의 텃세 판정도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것도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