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 승점 5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 승리를 거둔 뒤 요르단과 2차전(2-2), 말레이시아와 3차전(3-3)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16강 상대인 사우디는 F조를 1위(승점 7)로 통과했다. 오만과 1차전(2-1),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2-)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주전들을 대거 빼고 나선 태국과 3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과 연봉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 팀 사령탑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에 해당하는 연봉 220만 달러(29억 원)를 받는 클린스만 감독의 10배 수준이다.
사우디는 만치니 체제에서 클린스만호와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1-0 승리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2월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다만 당시에는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사우디는 이후 A매치 6승 3무 1패로 순항 중이다.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2승 1무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이제 경기 양상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며 "쉬운 팀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모든 상대를 꺾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AP통신의 계열사 APTN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한국은 대부분 선수가 유럽에서 뛴다"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선수들인데, 그게 우리와 조금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는 90분이다.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