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는 오히려 수월해졌다. 물론 조별리그 경기력은 한숨만 나오지만, E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것보다는 E조 2위의 대진표가 더 좋은 것이 사실이다. 일본, 이란, 카타르 등 우승 후보들이 한쪽으로 몰린 탓이다.
모든 것이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가장 먼저 일본이 이라크와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대2로 졌다. 결승 상대로 예상했던 일본의 D조 1위가 불가능해지면서 16강 한일전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이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 한일전이 성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예상과 달리 부진했다. 요르단과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E조 최약체 말레이시아와는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2무 승점 5점. E조 1위가 아닌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한일전은 피했다. 덩달아 8강 이란전, 4강 카타르전도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FIFA 랭킹은 일본이 17위, 이란이 21위다. 23위 한국보다 앞선다. 카타르는 58위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인 강력한 우승 후보다.
E조 2위가 된 덕분에 들어간 반대편 대진은 비교적 수월한 팀들이 속했다.
물론 현재 경기력이라면 만만한 상대는 없다. 다만 16강 상대 사우디아라비아의 FIFA 랭킹은 56위다. 8강 상대가 유력한 호주 역시 25위로 한국보다 2계단 낮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대 전적은 5승8무5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2승3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호주와 역대 전적은 8승11무9패. 최근 6경기에서는 2승2무2패로 맞섰다.
무엇보다 16강, 8강을 이기고 올라갈 경우 4강에서는 FIFA 랭킹 60위 밑 중동 국가(타지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요르단) 중 하나와 만난다.
한편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3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