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은 올라갔지만…韓 역대 조별리그 최다 실점 수모

손흥민. 연합뉴스
16강은 진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성적은 최악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대3으로 비겼다.

이미 말레이시아전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의 3차전. 한국은 1승2무 승점 5점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바레인이 2승1패 승점 6점 E조 1위, 요르단이 1승1무1패 승점 4점 E조 3위로 뒤를 이었다.

3차전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

최근 아시안컵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E조 최약체다. 한국인 사령탑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요르단, 바레인을 상대로도 무득점으로 패했다.

하지만 바레인, 요르단을 상대로 3실점한 한국 수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더 흔들렸다.

1대0으로 앞선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줬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한 차례 슈팅을 저지했지만, 이어진 말레이시아 공격에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휘청였다. VAR을 통해 골 장면 이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공을 뺏기는 과정에서의 파울 여부도 체크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9분 뒤 다시 한 번 수비진이 무너졌다. 설영우(울산 HD)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 VAR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프리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까지 최악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말레이시아에 세 번째 골을 내주면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3경기 6실점.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이다.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5실점이다. UAE와 1대1로 비겼고, 인도네시아를 4대2로 격파했다. 이어 쿠웨이트에 0대2로 졌다. 1승1무1패로 8강에 진출했지만, 이란에 2대6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대회다.

이후 조별리그 최다 실점은 2000년 레바논 대회,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 3실점이 최다다.

가장 최근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UAE 대회는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어쨌든 16강은 진출했다. 하지만 수비진은 3경기 내내 안정을 찾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16강 한일전은 피했지만, 이대로라면 64년 만의 우승은 그저 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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