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공갈' 임혜동 구속영장 기각…"추가 소명 필요"

法 "공강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추가 소명 필요"
김하성 이어 류현진에게도 수억 뜯은 정황 포착돼

연합뉴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씨(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술자리 폭행·협박 의혹으로 공방을 벌이던 전(前) 야구선수 임혜동(27)씨가 구속을 면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를 받는 임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본건 피의사실의 주요 부분으로 볼수 있는 공범과의 공모나 실행분담 여부 및 별도로 인지한 피해자에 대한 공갈 성립 여부 등에 관하여 추가적인 소명이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소명의 필요성과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 측면을 함께 고려할때, 본건 피의사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의 상당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임씨는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는 야구선수인 김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후, 폭행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4억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씨는 지난해 11월 27일 임씨로부터 합의금을 건넨 후에도 지속적으로 공갈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임씨가 김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자 김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임씨를 추가 고소했다.

또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씨가 야구선수 류현진(37)씨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3억여 원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두 술자리 사건 당시 임씨는 두 선수가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애초 임씨에 대해서만 공갈 혐의로 수사해왔으나, 에이전시 팀장 박모씨가 임씨와 공모한 정황을 발견하고 임씨에게 공동공갈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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