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부부의 특수교사 고소에 목소리를 내 온 나사렛대학교 류재연 특수교육과 교수는 최근 한 블로그를 통해 주호민 부부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주호민 부부의 특수교사 고소 사건은 마무리가 됐다. 지난 1월 15일에 마지막 변론이 있었다. 오는 2월 1일에 선고가 있다. 대체로 변론종결 4주 후에 선고가 있는데 2주 후에 선고한다는 것은, 이미 판사가 판결문을 거의 작성했다는 의미다. 결과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라고 사건 진행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저는 오늘(22일) 용인시에 주호민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언론 및 제보로 저는 주호민 부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주호민 부부가 자녀를 학대(유기 혹은 방임)한 정황이 높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에 근거해 신고했다"라고 했다.
또 용인시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혐의 조사에 대해서도 "담당 주무관은 주호민이 불법으로 작성한 녹음파일 2시간 30분의 수업 내용 중, 5분 분량으로 짜깁기된 내용만 듣고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넘겼다고 재판에서 고백했다"고 짚었다.
녹음파일 내용과 관련해서는 "총 4시간 분량이나 1시간 정도는 대화가 없는 내용이고, 2시간 30분 정도는 수업, 나머지 30분 정도는 수업 끝난 후 해당 학생과 할머니의 대화"라며 "일부 부모단체 회원들은 녹음파일에서 1시간 가량 교사와 아동의 대화 내용이 없다는 것이 아동을 방치한 학대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는 녹음이 되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수업 시수에 따라 충실히 수업을 마무리했다"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주호민 부부를 추가 고발할 계획이다.
그는 "사적으로 주호민 부부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공적인 입장에서 이 사건에서 드러난 다양한 불법을 해결하는 것이,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제자들을 현장으로 내보낸 교수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주호민은 아동학대 혐의 외에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주호민 부부를 향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된 공교육의 모든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특수교사를 즉각 사법기관에 신고한 행위 등은 주호민 부부의 경솔이며, 그 이후 언론에 사건이 알려지자 억지로 상황을 짜깁기해 특수교사를 생매장하려 했던 시도들은 파렴치한 범죄행위로써, 주호민 부부가 명백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주호민 부부의 참회가 있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주호민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주호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류 교수가 저희 부부에게 모욕과 명예훼손을 했다. 그가 주장한 모든 내용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고발까지 당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동학대 사건을 대하는비전문성과 무책임함은 반드시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맞고소를 예고했다.
지난해 7월 주호민 부부가 아동학대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주호민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A씨의 수업 내용을 녹음했다.
A씨는 2022년 9월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호민의 아들(9)에게 "말 좀 제대로 해. 어떻게 됐어. 뭐가 이렇게야? 말을 해야지" "뭘 보는 거야. 진짜 밉상이네… ○○○○ 와서"라고 하는 등 피해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15일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월을 구형했으며 선고는 내달 1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