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무라는 성적표는 물론 내용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 바레인,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3실점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틴 수비진이지만, 1, 2차전 수비진은 아시아의 맹주답지 않았다.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격파해도 E조 1위로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요르단-바레인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득실차는 요르단이 +4, 한국이 +2. 자력 조 1위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존심을 지켜야 할 말레이시아전이다.
3차전 상대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130위. 이미 2패 탈락이 확정된 만큼 한국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조 1위와 2위 여부를 떠나 다득점은 물론 무실점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은 아시안컵 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겼지만, 정작 메인 무대에서 수비 불안이 드러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요르단, 바레인을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했다. 아시안컵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인도와 일본의 5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에 다가섰다.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5실점이다. UAE와 1대1로 비겼고, 인도네시아를 4대2로 격파했다. 이어 쿠웨이트에 0대2로 졌다. 1승1무1패로 8강에 진출했지만, 이란에 2대6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대회다.
이후 조별리그 최다 실점은 2000년 레바논 대회,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 3실점이 최다다.
가장 최근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UAE 대회는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 2차전 수비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갔지만, 두 경기 모두 조기 교체를 단행했다. 토너먼트를 대비해서라도 확실한 수비 조합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