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팀 리그 포스트 시즌(PS)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팀들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기세를 잇고 있다. 1승 1패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SK렌터카와 하나카드는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파이널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전체 4위 하나카드가 1차전에서 3위 SK렌터카를 눌렀지만 2차전에서는 SK렌터카가 반격했다.
7전 4승제 챔프전에서 일단 두 팀이 장군멍군을 불렀다. 하나카드가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4 대 2로 이겼고, 2차전은 SK렌터카가 똑같이 4 대 2로 만회했다.
두 팀은 PS에서 하위팀의 반란을 연출했다. 먼저 SK렌터카는 정규 시즌 전체 2위(26승 14패) 크라운해태와 플레이오프(PO)에서 3승 1패 승리를 거뒀다. 정규 시즌 승률 5할을 밑돌았던 SK렌터카(19승 21패)가 승률 6할5푼 강팀을 잡았다.
하나카드의 돌풍은 더 거셌다. 하나카드는 정규 시즌 전체 4위(19승 21패)에 머물렀으나 최종 5라운드 우승으로 PS에 진출한 기세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2라운드 우승팀 에스와이(전체 6)와 준PO를 깔끔하게 2승 무패로 정리한 뒤 정규 시즌 최강 NH농협카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승률 7할5푼(30승 10패)의 NH농협카드는 하나카드의 상승세에 1승 3패로 파이널 진출이 좌절됐다.
챔프전에서도 하나카드의 기세가 이어졌다. 1차전에서 하나카드는 '당구 여제' 김가영, 사카이 아야코(일본) 등 여자 선수들을 앞세워 웃었다. 둘은 2세트 여자 복식에서 강지은-히다 오리에(일본)를 9 대 6(12이닝)으로 눌렀다. 사카이는 4세트 혼합 복식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와 나서 조건휘-히다를 9 대 8(15이닝)로 꺾었다.
김가영이 대미를 장식했다.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앞선 6세트 여자 단식에 나선 김가영은 강지은을 상대로 9 대 8(10이닝)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승리를 확정했다.
하지만 SK렌터카는 심기일전해 2차전에서 깨끗하게 설욕했다.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의 절친이자 숨은 고수 에디 레펀스(이상 벨기에)가 2승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레펀스는 1세트 남자 복식에서 강동궁과 함께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김병호를 11 대 9(7이닝)로 눌렀다. 이어 3세트 남자 단식에서도 레펀스는 초클루를 15 대 14(13이닝)로 제압했다. 레펀스는 1차전에서도 혼자 2승으로 분전했다.
하나카드도 거세게 반격했다. 초클루-사카이가 4세트 혼합 복식에서 조건휘-히다를 9 대 5(4이닝)으로 누르고, 5세트 신정주가 강동궁을 11 대 8(4이닝)로 제압하며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SK렌터카는 강지은이 경기를 매조졌다. 김가영과 6세트 여자 단식에서 9 대 5(8이닝) 승리를 거두며 2차전 승리를 확정했다.
두 팀은 25일 파이널 3, 4차전을 치른다. 오후 4시 3차전에 이어 9시 30분 4차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