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4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 대 1로 제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일본은 앞서 2차전에서 63위인 이라크에 1 대 2 충격패를 당했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2년 만이다.
일본은 이 패배의 여파로 이날 승리를 거둬도 조 1위에 오를 수 없는 입장이 됐다. 2차전까지 승점 3(1승 1패)으로 2위를 달렸는데, 승점 6(2승 0패)으로 1위인 이라크와 승점 동률을 이뤄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하지만 일본에게 3차전은 승리와 상관없이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아시아 축구 최강의 명예 회복을 노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졌지만 인도네시아전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원에는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하타테 레오(셀틱)가 배치됐고, 마치다 고키(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타운),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가 포백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이 지켰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인도네시아 수비수가 골문으로 쇄도하던 우에다를 잡아당겨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우에다는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분위기를 가져간 일본은 전반 34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나카무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마이쿠마가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했는데,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 후반 42분 상대 자책골까지 터져 승기를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뒤늦게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패배를 막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인도네시아를 3 대 1로 누른 일본은 승점 6(2승 1패 골득실 4)을 기록, D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E조 1위와 맞붙게 됐다.
현재 E조에서는 요르단(골득실 +4)이 한국(골득실 +2)과 나란히 승점 4를 기록 중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오는 25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둬 1위에 오를 경우, 16강에서 숙명의 한일전이 성사된다.